서귀포시 총무팀장 허윤덕

[제주도민신문]공무원 시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여전히 공무원 시험은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인 것은 사실인 거 같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공무원은 또다시 공직문화 적응과 높은 수준의 민원 및 업무처리에 따른 부담감, 저임금 등으로 공직을 조기에 떠나는 사례도 허다하다.

각 지자체에서는 어렵게 입문한 신규 공직자들의 빠른 공직사회 적응과 함께 업무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서귀포시도 다른 지자체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중에서 눈에 띄는 시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 올해 9년째를 맞고 있는 공직자 사내대학인 ‘배워사대’ 운영이다. ‘배워사대’는 2014년도 서귀포시 공무원의 조직혁신포럼인 액션러닝을 통해 제안된 시책으로 선배 공직자의 업무 노하우를 후배 공직자에게 전수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예산·회계실무, 계약, 감사, 전산 등 총 5개분야에 8~9급 공무원 등 500여명(중복 포함)이 신청하고 있고, 강사는 분야별로 근무하고 있는 6~7급 선배공무원들이 애써주고 있다.

두번째는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는 ‘신규 공직자의 날’이다. ‘신규 공직자의 날’은 서귀포시 9급 공무원 180여명이 3~5명씩 조를 이루어 사무실을 벗어나 도내 문화유적과 주요관광지 등을 방문하면서 제주도를 구석구석 체험하고 직원 간 소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기들과의 좋은 추억’, ‘서로의 생각과 각자의 개성을 발견하는 계기’, ‘유대감 형성’ 등이라는 후기를 보면서 시작할 때의 우려가 한 순간에 해소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공감인(in), 팀 소통의 날, 찾아가는 인사행정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기존세대와 신규 공직자가 융합할 수 있는 공직자 사기진작 시책을 운영하고 있다.

일선 행정현장인 읍면동사무소, 시청에서 조금은 서툴고 느리지만 조금씩 공직사회에 적응해나가고 업무를 배워나가고 있는 신규공무원을 만난다면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함께 응원을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