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박예솜

[제주도민신문]최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한 남녀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밤새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삶에 공감했던 이유는, 어쩌면 그 속에서 우리 부모님의 청춘을, 그리고 나 자신의 삶의 한 조각을 떠올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신 건강 사업을 담당하며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것은, 노년기에는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축소, 역할 상실 등으로 인해 마음이 쉽게 지치고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다.가족과 자주 대화하고, 친구나 이웃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다.매일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셋째,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다.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정신 건강의 든든한 기반이 된다.

이처럼 정신 건강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이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며 쌓아온 수많은 이야기들이 결국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도록, 마음 건강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따뜻한 봄날, 당신의 인생 드라마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