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강경택

[제주도민신문]서귀포시는 이중섭과 서귀포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1997년 이중섭 가족이 피난 와서 살던 거주지를 복원하고, 2002년 거주지 인근에 이중섭전시관을 개관했다. 그러나 전시관 개관 당시 소장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중섭 작품의 복사본을 전시했었다.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이중섭 원화 8점을 포함해 우리나라 작가 작품 66점을 서귀포시에 기증했다. 이호재 회장의 기증으로 이중섭전시관은 2종 미술관으로 등록됐다.

그 이후 몇몇 사람의 기증과 서귀포시의 이중섭 원화 구입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을 통해 1종 미술관이 된 이중섭미술관은 현재 이중섭 원화 60점을 포함해 총 304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게 됐다. 304점 중에서 기증 작품은 243점으로 전체 소장품의 79.9%를 차지한다.

기증은 개인의 자산을 사회로 환원해 공공의 자산으로 만드는 고귀한 실천으로서, 미술관에 대한 작품 기증은 한정된 작품 구입 예산의 한계를 넘어 소장품을 보다 풍성하게 해준다.

또 미술관은 다양한 소장품 확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기증은 많은 사람에게 문화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기약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2003년부터 서귀포시가 국민화가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데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준 이호재 회장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월 16일부터 진행되는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인 이중섭미술관 숭고한 기증 작품 전시 <아름다운 울림의 시작>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증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