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교통행정과 오은민

[제주도민신문]세계 각 나라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해 탄소중립 운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필자는 탄소중립을 모방한‘주차중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정의하는 주차중립은 주차난을 일으키는 자동차가 늘어나는 만큼 주차난을 해소하는 대책을 세워 주차난 “0”을 실현하는 것이다.

서귀포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전차종(경․소형․화물1톤이하 포함)에 대하여 차고지증명제를 시행한다.

차고지증명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차고지 확보를 의무화 하는 제도이다. 신차를 구입하거나, 주소가 변경되었을 때, 자동차 소유권을 이전 등록 할 때에는 반드시 차고지 증명을 하여야 한다.

자기소유의 차고지가 없으면 사용본거지로부터 직선거리 1km 이내의 주차장을 1년이상 임대하여 증명할 수 있다. 또한 불법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부설주차장의 이용률 제고를 위해 원상회복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부설주차장은 우리시 주차장 현황의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부설주차장만 제대로 사용된다면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여겨진다. 다행히 일부 종교단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 280여면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차원의 대응과 노력만으로 ‘주차중립’을 실현할 수는 없다. 자기 집 앞 도로를 사유화하고 이웃간 주차전쟁으로 `이웃사촌'은 옛말이 되고 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친절과 배려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어린이와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일방통행과 한줄주차 시행, 자기 차고지 확보, 부설주차장 개방 등에 전 시민의 참여와 지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