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연구원 공동포럼 개최

[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국제자유도시로서 제주의 가치와 미래 설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여성과 가족이 살고 싶은 도시, 제주 상상”을 주제로 14일(수) 14시에 제주연구원 2층 새별오름에서 제주연구원과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이선영 교수는“도시, 일상, 돌봄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지속가능한 미래 제주를 위해 여성과 가족이 안전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공공 인프라는 보강하고 돌봄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령친화와 아동친화적 요소가 반영되도록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주연구원의 엄상근 연구위원이“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의 방향과 과제”를 발표하였다. 엄상근 연구위원은 이번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배경에 환경친화적이고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목적이 추가되었고 설문조사와 도민참여단의 의견을 수렴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 지속가능한 청정, 상생하는 경제, 글로벌 교류협력의 목표가 반영된 세부전략과 전략별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해응 연구위원이“여성과 가족이 살고싶은 도시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에서 가능한 여성친화도시가 어떤 모습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이해응 연구위원은 제주도내 여성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여성의 안전환경 조성, 성별임금격차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여성참여 확대, 가족친화여건의 개선, 성주류화정책 추진을 포함한 다양한 성평등 정책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조성 등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2부 토론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여성특별위원회 활동 및 대학에서 성평등 진로교육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던 제주대학교 지영흔 부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다섯명의 토론자가 참여하였다.

첫 번째 토론에 나선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여성정책에 관한 예산규모나 정책적 위상이 낮음을 지적하면서 젠더문제를 강조하는 정책적 부담이 있으므로 문화 다양성이라는 가치인 차별과 혐오 배제, 지속가능한 개인의 발전 및 인권과 자유 등 기본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유희동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도시재생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주체적인 삶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남성적인 도시에서 인권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단순한 공간재생 보다는 사람들의 일상을 설계하고 재배치하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약자의 삶이 보장될 수 있는 철학적인 고민이 있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제주연구원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제주지역의 낮은 안전수준을 지적하면서 음주문화와 보행자 안전, 범죄문제 등 지역안전 이슈의 특징을 언급하였다. 폭력범죄가 줄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한 원인진단과 정책마련을 위한 범죄통계 데이터베이스가 공유가 중요함을 지적하였다. 또한 여성과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하여, 이동 공간, 주차, 교통문제 개선 등 종합적 진단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성 청년 창업가인 Lecord 홍유경 대표는 남성위주의 가죽산업에 여성의 사업운영의 어려움을 지적하였다. 창업과정에서의 안전장치에 대한 아쉬움, 일과 삶의 균형과 평등한 노동환경 조성의 중요함을 언급하면서 여성의 밤길귀가를 위한 안전장치의 설치 및 이용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현숙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은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된 제주의 그동안의 노력과 과제를 지적하였다. 3차 여성친화도시는 성평등파트너 도시로 지정받아 여러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고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여성의 안전과 성평등 도시조성에 역점을 둔 양성평등 전략과제가 포함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민무숙 원장은 포럼에서 다양하고 소중한 의견들이 도출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이 더욱 발전된 결과를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포럼이 양성평등 정책추진을 위한 성별통계 부족 등 미흡한 분야를 보완하고 돌봄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종합계획을 재 논의하고 양성평등 가치를 충분히 담아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