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주무관 나혜원

[제주도민신문]어느덧 2021년 봄이 훌쩍 다가왔다. 이 시기에 새로 피어나는 제주의 봄풍경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에 유명한 꽃들이 여러 있지만 공직자로써 제주를 상징하는 꽃을 소개 하자면 각박한 땅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는 붉은 '참꽃'이다. 

이와 같은 참꽃과 같이 봄에 전진적 기풍을 자랑하는 나무가 있으니 그것은 이순신 장군이 발포만호로 재임했던 고흥 충무사에서 유명한 오동나무이다. 필자는 이 오동나무와 얽힌 이순신 장군의 청렴 일화를 예로 들어 다가오는 봄의 시작에서 독자들과 함께 봄맞이 청렴 다짐을 함께 하고자 한다.

예부터 이어져온 대표적인 청렴의 명장인 이순신은 1580년 7월 36세 나이에 발포 만호 직책으로 부임하여 1582년 1월까지 재임하였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 바로 고흥 충무사이다. 이 사당 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발포만호 이순신 오동나무 터'와 '청렴광장'이 있다.

이처럼 오동나무와 이순신 장군이 청렴을 상징하게 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이순신 장군이 발포만호로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직속상관이었던 전라좌수사가 거문고를 만들 욕심으로 충무사의 오동나무를 베어가려 했다. 그가 보낸 부하들이 나무를 베어가려 충무사에 들이닥쳤을 때였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이 나무는 관청의 재물로 오랫동안 잘 자란 것인데 누구도 함부로 베어갈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외쳤다. 이 일로 이순신 장군은 상관의 미움을 하게되어 1년만에 파직이 되고 말았다. 이순신 장군의 청렴 강직했던 성품이 드러나는 일화이다.

이처럼 공직자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나라의 것이라면 사사로히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청렴 정신을 마음에 품었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본받아 다가오는 봄 푸르른 자연속에서도 청렴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