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획예산과 박대진

[제주도민신문]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코로나 발생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 혁신은 특히 눈에 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의 온라인 사업 자회사는 작년 한 해 매출이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고 당일 배송으로 유명한 또 다른 기업은 세계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 주식 시장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비대면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을 통해 2만 원 이상 음식을 4회 주문할 경우 1만 원을 지원해주는 시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귀포시에서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선 7기 후반기 시정 중점과제 중 하나로 `농특산물 온라인 플랫폼 구축으로 판로 확대'를 선정하였다. 이후 사업부서인 감귤농정부서에서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월 15일 서귀포시 공식 농수축산물 온라인몰‘서귀포in정’을 오픈하였다.

지금까지는 행정이 매일올레시장처럼 오프라인 상에 시장(市場)을 조성·관리하는 역할이었다면 `서귀포in정'을 통해 그 범위를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서귀포in정’은 행정에서 위탁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유통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

대다수의 플랫폼 형식 쇼핑몰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어 상품의 질보다는 고액의 수수료를 내는 판매자를 우선하여 노출시키는 방식이나 재고 상품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하지만‘서귀포in정’은 감귤의 당도, 친환경 인증처럼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입점 농어가를 선정하고 철저한 사후 점검시스템으로 상품의 질을 관리하여 소비자가 상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서귀포in정에서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유통 절차도 간소화하여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상품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뢰감이 더해진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될 것이다. `서귀포in정'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을 비롯한 시민의 삶에 새로운 희망으로 싹 틔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