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사무소 변광수 주무관

[제주도민신문]제주의 푸른 경관 사이를 지나며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순간 도로변에 널부러진 쓰레기를 보게 되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맑은 바람과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하는 제주는 많은 이들이 찾는 청정 섬이지만,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들은 이 아름다움을 순식간에 빛바라게 한다. 이처럼 우리의 작은 부주의와 무관심이 자연과 일상 환경을 얼마나 쉽게 해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마다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주라는 특별한 공간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과 변화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쓰레기는 우리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이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한정된 매립지, 폐기물 소각시설의 부담, 그리고 해마다 늘어나는 폐기물의 양은 제주가 처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분리배출과 재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것이다.

제주에서는 요일별 배출제,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제, 영농폐기물장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올바른 폐기물 배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구역에서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이 함께 버려지거나,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폐기물을 무단투기하는 일 등이 발생하여 환경오염과 제주의 청정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폐기물을 적절한 방법으로 올바른 곳에 버리는 것,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분리 배출을 생활화하는 것,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 등이야말로 제주를 지키는 가장 쉽고도 근본적인 실천일 것이다.

깨끗한 제주, 지속가능한 미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아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제주를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믿음을 함께 가져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