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이 제주문화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릴레이 오픈토크를 27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도립미술관의 현안과제 해결과 시책 발굴을 위해 관련 전문가와 미술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릴레이 오픈토크는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문화정책과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관련 사업소와 출자출연기관을 아우르는 일련의 토론회로 순차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현안 과제로 ‘공공수장고 확충사업’, 시책으로는 ‘미술은행 시범운영’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토론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김종흠 학예연구사, 국립제주박물관 이윤섭 학예연구사, 제주도립미술관 강효실․최승열 학예연구사, 미술단체 대표로 송재경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 홍덕표 탐라미술인협회장 등 관련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종흠 학예연구사는 ‘미술은행 운영 사례 연구발표’를 통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미술은행 운영 사례, 효과,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제주도립미술관 강효실 학예연구사는 ‘공공수장고 확충사업 현황 보고’를 통해 공공수장고 증축의 시급성과 향후 운영계획 등을 발표하며 공공수장고의 전망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미술은행 사업에 대해 지역작가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미술은행은 항온항습이 이뤄지기 어려운 사무용 건물 등의 공간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로 작품 보관 환경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작가 지원과 문화향유 측면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구입방식의 다양화 필요성도 논의됐다.

공공수장고 확충과 관련해서는 현재 도내 박물관·미술관 수장고 시설 부족에 대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인식을 같이 했다. 운영 인력과 조직 구성의 시급성도 지적됐으며, 임시 이관보다는 정식 이관을 통한 작품 활용 기대와 함께 관람형 수장고가 수장시설 확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와 본래의 수장고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토론회가 다양한 문화예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공유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제시된 의견들은 향후 여러 시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