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학회, 2023년 제 57차 국제학술대회 개최

[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사)제주학회는 24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방안 탐색’을 주제로 한 제57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류제헌 한국전통문화대 초빙교수는 ‘한라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 탐색’의 기조강연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한라산의 세계적 인정과 보전·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한편 문화적 자부심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등과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에 문화유산이 더해지면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복합유산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획득하는 명예를 누리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며 “한라산의 문화유산 속성이 더 많이 발굴되어 그 가치의 탁월성이 인정되려면 제주 사람들의 긍정적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숙진 건국대 교수는 ‘세계유산 한라산의 문화경관적 가치 탐색과 보전방법’의 주제발표에서 “세계유산제도의 운영과 관련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공동으로 ‘자연과 문화의 연결’을 강조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라산의 문화경관적 가치 발굴과 함께 자연-문화 통합보존 관리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궈짠(郭瞻) 전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부위원장이 ‘세계유산 태산과 중국 성산 문화’ 주제에서 세계 성산(聖山)의 현황과 함께 세계복합유산으로서 태산의 사례를 발표했으며 일본에서는 도도로키 히로시(轟博志)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교수는 ‘자연을 향한 인문적 눈길, 일본 후지산의 사례’에서 후지산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등재과정을 발표했다. 최원석 경상대 교수는 ‘지리산 문화경관의 세계유산적 가치 연구사례’에서 지리산의 문화유산을 밝히고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추진 가능성을 설명했다.

오상학 제주대 교수는 ‘한라산의 전통적인 인식과 경관 특성’에서 한라산의 목마장, 존자암 등의 인문경관에 대한 특성을 규명했으며 임재영 박사는 ‘한라산의 신앙과 제의에 대한 고찰’에서 신(神)이자 신들의 고향, 신성한고 영험한 공간인 한라산의 종교 및 영성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현정 제주도 유형문화재위원은 ‘제주도 당신앙 속 여산신(女山神)의 변주 양상’에서 한라산 여산신의 변모와 당신(堂神)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은 ‘한라산지 목축공간의 형성과 변화’에서 탐라시대부터 해방이후까지 한라산에서의 목축공간의 변화과정을 조명하고 해체위기에 놓인 목축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지역인 한라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등재가능성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관리시스템에서 자연과 문화의 통합적 관리를 강종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 발굴과 정교한 논리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에 문화유산을 추가하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하고 있다. 뉴질랜드 통가리로국립공원, 호주 울루루-카타추타국립공원 등이 당초 세계자연유산에서 문화유산이 추가되면서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