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제주지역 청소년부모의 임신·출산, 양육, 주거, 경제, 교육, 심리, 부모역할, 가족관계, 학업 등 생활실태를 조사한『제주지역 청소년부모 지원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이연화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는 도내·외 청소년부모현황, 청소년부모가구의 특수성과 어려움, 청소년한부모와 청소년부부가구 관련법과 관련정책을 조사하고 청소년부모 당사자와 관련기관 현장전문가 등 25명 대상 심층면접을 실시해 이들 가정이 자녀를 키우는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안착할 수 있는 지원방안과 사각지대를 개선할 방안을 제안했다.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체가구에서 청소년부모 가구는 전국 총 26,986가구(0.12%), 제주도 총 368가구(0.13%)로 청소년부모 가구비율이 제주도가 전국보다 높다. 그리고 전국과 제주도 모두 청소년부모의 대다수가 20대 초반 청년기 초기에 속해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과 제주도 청소년부모 가구주의 연령은 15세 미만은 전국과 제주도 모두 없으며, 15세 이상 19세 이하는 전국 225가구에서 100가구로 감소했으며 제주도는 6가구에서 5가구로 감소했다. 20세 이상 24세 이하는 전국 28,600가구에서 26,893가구로 감소했으며 제주도는 435가구에서 363가구로 감소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청소년부모 가구유형별 현황은 청소년모자가구(11,849가구), 청소년부부가구(10,251가구), 청소년부자가구(4,796가구)순이며 제주도는 청소년부부가구(170가구), 청소년모자가구(141가구), 청소년부자가구(52가구)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청소년모자가구 지원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제주도는 청소년부부가구 정책을 발굴 및 지원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부모는 임신, 출산, 육아로 여학생은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기 어렵고 남학생은 경제적 활동을 위해 청소년기에 학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학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 중단된 청소년부모는 청소년기에 달성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들의 발달과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가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원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부모들은 학업단절과 단순일자리로 생계비, 양육비, 주거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전문가들은 청소년부모의 학업, 직업 교육·훈련, 자격증 및 취업준비와 연계된 생계비, 양육비 및 자녀 돌봄 서비스, 주거비 지원이 추가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대 남자 청소년의 산모에 대한 이해부족,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이해부족, 청소년 남녀 모두 새로운 가족관계의 이해부족 등이 부부갈등과 가정폭력을 유발해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해체된 원가족으로부터 상처, 산후우울증, 젊은 엄마에 대한 부정적 시선, 미혼모라는 사회적 낙인으로 주변이웃에게 청소년부모임을 밝히지 못하고 또래집단과 단절되고 친구들과도 소원한 관계가 되어 사회적 관계의 고립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부부 대상 지원서비스 개발, 개인과 가족의 심리·정서적 치료지원, 청소년부모 사례발굴 및 사후 관리 강화, 청소년부모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개선, 가족친화적 청년정책 발굴, 유예된 청소년기 발달과업 지원 등 4가지 영역, 16개 정책과제를 발굴했다.

힌�y.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문순덕 원장은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청소년부모가정의 어려움을 파악해 정책의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이들 청소년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는 청년으로 도민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