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 = 오준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한라산 중산간을 중심으로 사슴무리가 확인되고 있어 도내 사슴류의 서식실태 조사와 생태연구를 통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서식이 확인된 사슴류는 대만꽃사슴, 일본꽃사슴, 붉은사슴 등 3종으로, 한라산 해발 200m 이상에 주로 서식한다. 겨울철에는 중산간 목장지대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여름철에는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사슴류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대만꽃사슴과 일본꽃사슴을 분류됐으며, 붉은사슴은 중국의 쓰촨성 및 티베트 분포종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관찰되는 꽃사슴류는 한라산에 뛰노는 사슴과 백록의 의미를 되살리려는 독지가가 1992~1993년에 방사한 사슴 13마리가 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사슴은 농가에서 사육 중에 관리 소홀 등으로 방출돼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사슴류 분포, 출현 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를 통해 번식 여부 등 생태적 특성을 규명하고, 노루 등 야생동물이나 산림식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한다.

한편,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사슴류 분포지역 확대에 따라 생태 교란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사슴류의 생태, 행동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식실태 등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관리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