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보이스피싱 전화번호 중계기 운영자 검거

[제주도민신문 = 오준혁 기자] 제주경찰청(청장 이상률)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하여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피의자 A씨(남, 27세)를 검거하고 휴대폰 7대, 유심칩 26개를 압수하였다.

그동안 제주경찰은 ’22년 11월 중순경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사건(피해금 800만 원)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하여 5일간의 수색 끝에 11월 28일 15시경 피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하여 18시경 검거하였다.

확인결과 피의자는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매주 100만 원씩 줄테니 휴대전화를 관리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22년 10월경부터 자신의 차량에 휴대전화 5대와 유심칩 26개를 싣고 다니면서 해외에 있는 범죄 조직원들이 국내 기지국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에게 전화, 문자 발송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범행에 이용한 휴대전화가 정지되면 즉시 유심칩을 교체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실제로 주당 100만 원씩 5회가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에도 피의자의 휴대전화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범행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었고, 경찰은 이를 수신한 전화 상대방(8명)들에게 신속히 연락하여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리는 등 추가 피해도 예방하였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현재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은 예전처럼 ‘해외발신’, ‘외국인 말투’, ‘계좌이체’ 등의 형태가 아니라 중계기를 통하여 국내 전화번호로 발신되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및 사이트는 즉시 삭제하고, 아울러, 휴대폰 관리나 대출금 회수 등 단순 업무임에도 고액을 지급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음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