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 = 오준혁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지역 청소년대상 성인권 교육실태를 조사한『제주지역 청소년 성인권 인식조사』(연구책임자 이연화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는 제주지역 청소년 성인권 교육 현황을 살펴본 후 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총 600명 대상 성인권 교육 실태, 성인권 의식, 성인권 교육 욕구 등 설문조사와 청소년 당사자가 참여한 FGI조사 등을 통해 성인권 인식의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성인권 교육을 통해‘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남녀관계’를 가장 많이 배우며‘성표현물과 음란물을 구분하는 지식’은 배운 경험이 가장 적음 성인권 교육경험이 있는 청소년 대상으로 성인권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영역(성인권, 성평등, 성문화, 성적인 위험)을 확인한 결과 성평등 영역에 대해 배운 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 영역중‘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남녀 관계’문항에 대해 93.1%나 배운 경험이 있지만 성문화영역의‘성표현물과 음란물을 구분하는 지식’문항은 65.2%만 배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디지털기기 이용시간이 증가한 만큼 음란물과 유해한 정보를 구분하는 디지털성폭력예방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4점 척도로 성인권 교육도움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2.94점으로 나타나 성인권 교육도움의 정도가 높았으며 특히‘타인이 원하지 않을 때 성적침해를 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을 때 거부할 수 있는 능력향상’(평균 3.30점)에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문제는 성인권 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25.6%가‘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재미가 없어서’18.0%로 나타나 교육콘텐츠와 교육방법에 대한 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응답자 중 여학생들은‘외모에 대한 고민’(48.4%)이 많고 남학생들은‘연애고민’(36.5%)이 가장 많아 성별고민을 고려한 교육 콘텐츠가 개발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권 의식수준은 높지만 평소 성적언어를 이용한 욕설, 성별혐오댓글, 타인의 성적권리 침해 경험도 있음 4점 척도로 청소년 성인권 의식수준을 조사한 결과‘나의 성적 권리에 대한 인식’이 3.6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성폭력으로부터 피해 받지 않을 권리’ 3.57점, ‘타인의 성적권리에 대한 인식’ 3.56점, ‘성차이를 존중 받을 권리에 대한 인식’ 3.26점 순으로 성인권 의식이 높게 나타남

그러나 평소생활에서는 약 20%의 남학생과 약 10%의 여학생은 친구와 사귀는 사람에게 성적언어를 이용한 욕설을 한 경험이 있고 약 10%의 남학생과 약 5%의 여학생은 성별혐오댓글과 타인의 성적권리를 침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당사자 FGI조사에서 부모님이 마련한 사교육을 통해 성인권 교육 및 성교육 등을 배우는 경우도 있어 교육에서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성인권 및 다양한 피임방법 등 전문강사로부터 체험교육을 원하며 가정, 학교, 지역사회 대상 성인권 교육과 홍보도 원함

성인권 교육 욕구에서 청소년들은 성인권을 통해‘인권, 성인권, 성적 권리 등 관련 정보와 지식’(32.0%)을 가장 많이 배우길 원했으며 두 번째 순으로는 남학생은‘다양한 피임방법’, 여학생은‘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남녀 관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성인권 교육을‘청소년 성교육 전문강사’(58.8%)로부터 배우길 가장 많이 원했으며 성인권 교육 시간이‘재미있는 설명을 통한 수업’(63.8%)과‘다양한 교재와 체험(견학 등)이 있는 수업’(19.0%),‘자유로운 토론과 발표가 있는 수업’(16.8%)이 되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점척도로 가정, 학교, 지역사회 대상 성인권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지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은‘학교 선생님 및 교직원’(평균 3.31점)과 ‘청소년 관련 기관종사자 및 관리자’(평균 3.31점), ‘지역사회’(3.31점),‘부모 및 보호자’(3.17점) 순으로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성인권 인식 활성화 방안 제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성인권 인식 활성화를 위해 성인권 교육활성화 기본계획수립 및 관련 조례제정, 성인권 교육·정책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담팀 구성, 정기적인 청소년 성인권관련 실태조사, 중고등학생 대상 성인권 체험형 교재개발, 성인지적 디지털리터러시 교재개발, 성인권 교육 체험 버스 운영 등 4개 영역 12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학교와 기관에서 배우는 성인권 교육실태, 성인권 의식, 성인권 교육욕구 등을 실증적·체계적으로 파악해 기초자료를 구축한 도내 첫 연구로 향후 제주지역 청소년의 성인권 인식을 활성화하고 성인지적 인권의식을 확산시키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