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평화재단,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남북교류협력 방안 모색

[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남북 교류협력 사업은 한반도의 상황에 맞으면서도 거부감이 적고 협력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국제평화재단은 17일(금) 오후 1시30분 부터 서귀포 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 대회의실에서 ‘세계평화의 섬 확산을 위한 제주도의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1세션(정부의 통일정책과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제주지역통일교육센터 강근형 센터장이, 제2세션(제주특별자치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과 향후 추진방안)은 세계평화의섬범도민실천협의회 고재문 회장이, 종합토론(제주의 평화교류와 남북교류협혁 사업 제안)에는 제주통일미래연구원 고성준 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주제 발제자로는 통일연구원 이우태 실장, 서울연구원 문인철 연구위원, 건국대학교 전영선 교수가 나섰으며 토론에는 아주대학교 한승호 교수, 제주평화연구원 임해용 연구위원, 제주특별자치도 강동균 평화대외협력과장, 제주관광공사 고선영 데이터R&D그룹장, 제주연구원 안경아 책임연구원, 제주국제연수센터 조선희 연수기획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 이사장, 숭실대학교 조은희 교수, 국제평화재단 고경민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이우태 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 비전인 ‘평화 공존’은 남북간 평화를 제도화하여 서로에게 위협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며 민족 동질성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데 있다”며 “향후 남북교류협력은 인도주의, 산림 및 기후변화, 보건의료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교류협력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미 관계와 연동한 남북관계 개선, 코로나19 상황 극복, 북한의 국경개방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인철 연구위원은 “남북교류협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①비정치적 접근 ②북한의 상황과 니즈, 지자체 역량과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한 사업 선정 ③북한과 국제사회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명확한 목표와 전략 마련 ④지자체 주민의 지지 확보 라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북한의 수용성과 제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인도주의 분야부터 우선 시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영선 교수는 “남북교류에서 제주도는 성공적인 교류협력의 성과를 이루어냈고, 특별자치도로서 제주도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사업을 이어 왔다”고 평가하며 “제주도는 남북관계 회복에 맞춰 교류협력 재개를 위한 준비와 함께 중장기적인 계획을 병행하여 평화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기존 사업과 함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여 북한과의 교류협력 재개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며 “①한라산을 비롯한 제주와 백두산을 연결하는 자연다큐 제작 ②한라-백두 바둑대회 ③제주의 녹차와 북한의 은정차 브랜드를 연계한 한반도 평화의 차(茶)사업” 등을 예시로 제안했다.

한편, ‘평화교류’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 이번 세미나는 문재인 정부의 통일정책 기조에 따라 향후 지자체가 추진할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방향과 범위를 파악하고, 나아가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그동안 추진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평가하여 향후 정책방향과 구체적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개최됐다.

국제평화재단과 세미나를 주최한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천협의회’는 평화교류를 주된 활동 분야의 하나로 설정하고 남북교류 및 국제교류 활동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