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소각, 돈 아끼려다 더 큰 손해본다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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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소각, 돈 아끼려다 더 큰 손해본다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보호팀장 김달은

  • 입력 : 2021. 11.23(화) 10:06
  • 제주도민신문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보호팀장 김달은
[제주도민신문]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저녁 해가 지는 어스름한 시간이 되면 동네 여기저기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노천에서 소각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환경의식 함양으로 노천소각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노천소각은 대부분 생물성연소(biomass burning)로 생활폐기물, 농업잔재물, 나무연료 소각 등이 이에 해당된다.

노천소각은 불안전 연소로 초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이옥신, 염화수소, 휘발성유기물질 등 독성이 높은 유해물질을 배출해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법행위에 해당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쓰레기나 폐목재류를 노천 소각할 경우 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춘 폐기물소각시설에서 소각하는 것 보다 7~180배의 유해 대기오염물질이 더 배출된다고 한다.

생활쓰레기의 경우 일산화탄소는 180배(0.33→59.5g/㎏), 총 먼지는 75배(0.09→6.75g/㎏),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30배(0.61→18.17mg/㎏), 중금속은 7배(6.84→45.87) 이상 배출된다.

또한 폐목재류 1㎏을 노천 소각할 때 배출되는 유해 대기오염물질은 총 먼지 2.2g, 일산화타소 304.4g, 중금속(납 등 6종) 9.98㎎, 휘발성유기화합물질(벤젠 등 4종) 35.47㎎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은 암을 유발하거나 호흡기·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한다.

노천소각은 산불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10년동안 발생한 산불건수는 총 4,737건이며, 이중 쓰레기나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1,370건으로 이는 우리나라 산불 발생원인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산불은 애써 가꾼 산림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생태학적 측면, 경제학적 측면, 사회학적 측면에서 다시 원상복구를 하는데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노천소각을 하면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은 보장받지 못할 것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순식간에 훼손될 것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돈을 아끼려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제주도민신문 jjnews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