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구좌읍 ‘파치 감자’ 해결에 힘 보탠다

[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제주대학교(총장 송석언) 국립대학육성사업단(단장 이동철)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치 감자’ 해결에 나선다.

사업단이 지역 사회ㆍ산업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9월 3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리빙랩 캠퍼스’ 사업 일환이다.

제주는 국내 유일의 감자가 이모작이 되는 지역이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12월 출시되는 햇감자는 대표 산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수확을 앞두고 감자 농가들은 매년 파치 감자로 애를 먹는다.

이러한 구좌읍의 파치 감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대 국립대학육성사업단은 ‘리빙랩 캠퍼스((Living Lab. Campu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리빙랩은 ‘생활 속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문제에 당면한 주민들이 직접 주체가 돼 생활 속 현장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실험을 의미한다.

사업단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대 학생 및 일반인들로 구성된 ‘모두가 파치’ 팀을 꾸렸다.

이 팀은 구좌읍 평대리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짓다’와 함께 잉여 농산물에 관한 사회적 문제와 인식개선을 위해 소비자에게 파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그 결과 오는 15일 창의적인 시도를 실현시키는 펀딩 커뮤니티 텀블벅(tumblbug)을 통해 일반감자와 파치감자가 혼합돼 있는 감자꾸러미와 파치 감자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goods, 상품)를 선보인다.

‘모두가 파치’ 팀의 이번 프로젝트명은 ‘맛있는데 못생긴 척’이다. 겉모습만 조금 다르지, 속은 모두 다 맛있는 감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가 파치’ 팀은 이번 텀블벅을 통해 ‘파치 감자 소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전 세계적으로 상품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연간 13억 톤에 달한다.

버려지는 잉여농산물량을 줄여 생산량이 적은 소농들의 수입원을 증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선한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제주대 국립대학육성사업단은 “‘리빙랩 캠퍼스’ 사업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함께 제주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제주대 국립대학육성사업단(promote.jejunu.ac.kr, 064-754-4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