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 = 오승택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지역 여성 경찰·자치경찰·소방관을 대상으로 직장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생활균형 확산을 모색하고자『제주지역 특수직 여성공무원 일·생활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경찰·자치경찰·소방직을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이연화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는 제주지역 여성 경찰·자치경찰·소방관의 역사와 현황, 일과 생활실태를 전수조사와 심층면접을 실시해 지원동기, 자긍심, 근무실태, 교육훈련, 사회적 인식, 일과 삶의 경험 등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경찰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경찰관:44.5%)과 어려운 시험을 뚫고(자치경찰관:35.3%) 경찰이 된 것에 대한 여성들의 자긍심이 5점 기준 경찰관 3.98점, 자치경찰관 3.23점, 소방관 4.1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부서는 경찰관은 지구대와 파출소(32.3%), 자치경찰관은 교통생활안전(38.1%), 소방관은 119센터(구급대원)(81.3%)로 나타났다. 향후 경찰관은 수사과(20.6%)와 형사과(13.4%), 자치경찰관은 수사과(61.9%), 여성 소방관은‘다양한 경력을 위한 부서배치(40.0%)’를 희망하였다.

육아휴직 사용 시 어려움으로는 경찰관과 소방관은‘대체인력이 없어서’(각각 26.4%, 34.4%)가 가장 많았고 자치경찰은‘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질 것에 대한 불안’(41.2%)이 많았다.

기혼자 중 주 양육자가 본인인 경우가 경찰관 48.3%, 자치경찰관 50.0%, 소방관 56.8%로 많고 갑작스러운 동원에 대비한 자녀 돌봄 대책이 5점 기준 경찰관 2.41점, 자치경찰관 2.30점, 소방관 2.7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관심분야 전문교육 참여의사에 대해 5점 기준 경찰관 4.20점, 자치경찰관 4.41점, 소방관 4.30점으로 높게 나타났고 리더십교육의 필요성은 경찰관 3.79점, 자치경찰관 3.50점, 소방관 3.98점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관리자 대상 성평등 감수성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5점 기준 경찰관 3.81점, 자치경찰관 3.45점, 소방관 3.58점으로 나타났고 심층면접에서 부서장의 인식이 부서 내 일·가정양립제도 사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서장 대상 일·생활균형 교육이 필요함이 강조되었다.

여성 경찰관과 자치경찰관은 제주도민이 가장 먼저 바꾸었으면 하는 인식으로‘여성경찰이 남성경찰보다 능력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각각 44.6%, 45.5%로 꼽았으며 경찰 일에 대한 평가도 5점 기준 각각 언론(평균2.25점, 평균2.64점), 민원인(평균2.51점, 평균2.64점), 지역사회(평균2.74점, 평균2.73점)로부터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방관은 제주도민이 가장 먼저 바꾸었으면 하는 인식으로‘여성소방관은 남성소방관보다 능력이 미흡하다는 인식’(47.5%)을 꼽았으며 일에 대한 평가에 대해 5점 기준 민원인(평균3.35점), 지역사회(평균3.42점), 언론(평균3.59점) 순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양성평등 강화를 위한 인사제도와 일·가정양립지원 제도 강화, 성인지적 사무공간 및 근무환경조성, 제주여성 경찰관·자치경찰관·소방관 가치 제고를 위한 도민 인식개선, 직원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등 4개 분야 각 기관별 15과제를 제안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이번 연구는 특수직 여성 공무원의 일과 생활실태를 다룬 희소가치가 높은 연구로 특수직 공무원의 일·생활균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많은 여성들이 특수직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